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김미경의 북토크_아주 보통의 행복

<아주 보통의 행복>의 프롤로그에 이런 얘기가 나옵니다. 

 

행복이 세상의 권력이 되었다. 개인을 넘어 기업과 국가의 목표로 격상되었다. 무엇이든 권력이 되면 겁이 나는 법, 그러나 행복은 겁을 먹어야 하는 대상이 아니다. 행복은 ‘내 삶을 사랑하는 정도’다. 딱 그 정도로만 이해하면 된다.

 

요즘 사람들은 ‘행복’을 특별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아요. 행복이 소수의 사람들이 누릴 수 있는, 마치 올림픽에서 메달 따는 일처럼 접근하기 힘든 개념이 되었죠. 그래서 행복해지면 좋다고 생각하면서도, 다들 조금은 겁내는 것 같아요. 

 

그 이유는 행복에 대한 오해 때문이에요. ‘행복은 마음만 잘 먹으면 누릴 수 있는 거다’ 또는 ‘마음의 고통은 전혀 없고 늘 즐거운 게 행복이다’라고 생각하게 되면 그런 상태를 경험하는 게 어렵죠. 하지만 우리는 무언가에 열광할 때도 행복하지만, 책을 읽고 깨달음이 왔을 때도 행복할 수 있거든요. 행복은 다양한 상태를 포괄할 수 있는 쉬운 개념인데, 행복은 특별한, 늘 즐겁고 신나는 뭔가라고 생각하니까 행복이 어렵게 느껴질 수 있어요. 그래서 누군가가 “행복하세요?”라고 물어보면 대답이 안 나와요. 밑도 끝도 없는 질문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어디서부터 해서 대답을 해야 할지 모르게 되는 거죠.

 

‘행복하세요?라는 질문은 약간의 공격성을 갖고 있어요. 진심으로 물어보는 것 같지만 ‘네가 사는 건 행복이 아니야’라는 뉘앙스가 깔려 있거든요. 질문을 받는 사람의 입장에서도 ‘행복은 뭔가를 누리는 거고 어떤 상태가 되어야 한다’고 잘못 규정해 놓고 있으니, 누가 물어보면 ‘내가 잘 살고 있나’ 새삼 두려운 거죠. 행복하냐고 물어보는 게 ‘야, 너 지금 그거 잘 사는 거 아니야. 잘 생각해 봐’처럼 느껴지고요.

 

행복 천재 VS. 행복 둔재

 

최인철 교수님은 그래서 ‘보통의 행복’을 얘기하신 거더라고요. 행복은 ‘특별한 무언가’가 아니라 ‘보통 수준의 그냥 좋은 것’이라고. 진짜 행복한 사람들을 보면 특별한 이유 없이 내 삶이나 사람들을 다 좋아해요. 그러니 행복에 대한 생각의 기준을 이걸 ‘좋다’ 수준으로 가지고 내려와야 비로소 행복이 쉬워지고 편해질 수 있어요. 그런 의미에서 보면 행복은 매우 상식적이다라고도 정의할 수 있어요.

 

책에서 기억에 남는 단어가 ‘행복 천재’ ‘행복 둔재’ 였어요. ‘행복 천재’는 타고날까요? 모든 천재가 그렇듯이 타고 나는 점이 분명히 있죠. 배우지 않았는데도 자기감정에 솔직한 사람들이 있잖아요. 그나마 공부 천재와 달리 행복 천재는 배우거나 습관으로 길러질 수 있는 부분이 있으므로 여러분이 시도해볼 수 있습니다.

 

열광하는 것 하나쯤 가슴에 품고 사는 것이 행복이다. 

 

다들 코로나 때문에 못해서 그리운 것이 있으시죠. 바로 열광하는 것이죠. 최인철 교수님도 아들과 야구장 가는 것을 못 하게 되니까 새삼 “아, 열광하는 게 중요하구나. 그게 우리한테 심리적으로 엄청난 에너지구나” 하는 생각이 드셨대요. 코로나는 우리에게 아주 힘든 시간이지만 덕분에 뜻밖의 진리 ‘진짜 인간을 움직이는 것이 무엇인가? 그것은 ‘아주 보통의 행복’이다’라는 사실을 재발견한 거죠.

 

‘행복 천재’가 되려면 정말 좋아하는 것을 찾아야 한대요. 여러분,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의 힘 중 어느 힘이 더 클까요? 싫어하는 것의 힘입니다. 어떤 사람에 대해 좋은 정보 10개를 들어도 그 사람에 대한 1가지 험담을 들으면 마음이 흔들리는 것처럼요. 이처럼 우리는 싫어하는 것, 안 좋은 것의 영향이 크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안 좋은 것에 집중해요. 하지만 단점보다 장점을 강화하는 것이 꽤 좋은 전략이 될 수 있대요.

 

예를 들어 직장 생활을 할 때 상사나 주변 동료로부터 받은 자기 상처만 보고 다니면 너무 힘들어요. <나쁜 교육>이라는 책에 이런 말이 나와요. 지금 우리 삶에 ‘마음’이라는 게 너무 중심을 차지하고 있다고. 삶의 척도가 마음이 되니, 마음에 상처 주는 것들은 다 ‘악’이 되죠. “나 저 사람 싫어. 왜? 상처 줬으니까.” 이런 식이죠. 그러다 보니 조언, 쓴소리 등 이런 걸 하기가 굉장히 어려워져요. 상대를 볼 때도 먼저 ‘내가 저 사람한테 상처 주고 있나’하는 생각을 하게 되니까요. 

 

특히 행복과 관련해 이게 안 좋은 게 마음이 중심이 되면 행복을 마음의 문제로만 보게 되기 때문입니다. 나빠진 자금 사정이나 몸이 아픈 것 같은 외부 요인들도 전부 자신의 문제가 돼요. 그러면 이중고를 겪는 거죠. 자기는 삶이 힘든데, 이 삶 때문에 괴로워하는 이 마음도 결국 내 책임이 되니까. 내가 강하지 못해서, 내가 다스리지 못해서 이런 식으로 자책하게 돼요.

 

행복 천재들에게는 특별한 4대 보험이 있다. 

 

1.좋은 인간관계 2. 자율성 3. 의미와 목적의 여부 4. 재미있는 일

 

이 4가지가 있으면 행복할 수 있고 웬만하면 다 견뎌낼 수 있다는 데, 이건 행복뿐 아니라 일을 하거나 성공하는 데도 적용되는 것 같아요. 그러니 인간관계에서 기본적으로 체크하는 습관을 들이면 좋겠어요. ‘나에게는 이 4가지 요소가 있는가? 같이 일하는 동료들은 갖고 있는가’ 늘 생각해 보는 거죠. 응급실에 실려온 환자가 괜찮을지 아닐지를 판단할 때의 지표를 ‘바이탈 체크’라고 하잖아요. 그런 의미에서 내가 행복한 정도가 괜찮은가를 체크하는 이걸 ‘행복 바이탈 체크’라고 부른대요. 

 

나와 주변 사람들의 ‘행복 바이탈 체크’, 여러분 꼭 해보시기 바랍니다.

 

https://youtu.be/XI1zuWlHTug

 

https://youtu.be/wk1P9kq9W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