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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읽고잘쓰고잘말하기

나는 잘 살고 싶어 나누기로 했다(1장)

나눔에도 이러한 용기가 필요합니다. 완벽한 나눔은 없습니다. 완벽한 시스템은 없습니다. 완벽한 서비스는 없습니다. 완벽한 사람은 없습니다. 사람이 하는 일이니 불완전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 불완전함을 인정해야만 '최적'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시스템을 위한 사람이 아니라 사람을 위한 시스템을 만들어야 합니다. 

 

 

현대사회는 일을 해서 먹고 사는 시대가 아니라 돈을 벌어야 먹고 사는 시대입니다. 아무리 일을 많이 한다고 해도 돈이 되는 일이 아니라면 먹고 살 수가 없습니다. 이 때문에 우리 삶은 많은 것들이 변했습니다.

 

첫째는 일을 바라보는 관점이 변했습니다. 일의 가치보다 돈의 가치가 우선하는 시대입니다.

둘째는 돈을 바라보는 관점이 변했습니다. 돈은 교환의 수단이었고 먹고살기 위해 필요한 것이었는데 지금은 돈이 돈을 버는 시대라서 돈을 벌기 위해 돈을 버는 신기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셋째로 사람을 바라보는 관점이 변했습니다. 아무리 성실하고 일을 잘해도 돈을 벌지 못하면 가치 없는 사람으로 봅니다.

마지막으로 삶을 바라보는 관점이 변했습니다. 삶을 즐기거나 자신만의 행복을 성찰할 기회가 없습니다. 행복한 삶을 사는 게 아니라 소비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이 책은 경제 안에서 일, 돈, 사람을 모으는 과정에서 배제된 일을 비롯해 어느 순간부터 보이지 않게 된 돈, 사람 등을 마을안에서 보이도록 해서, 보이는 나눔이 일어나도록 하자는 것입니다. 경제를 성장시켜서 나누는 것이 아니라 기존 경제 안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나눔을 눈에 보이도록 활성화시켜서 경제가 순환할 수 있게 하자는 것입니다. 

 

 

<1장 일과 삶에 관한 가장 아름다운 풍경>

 

일을 하는 것 자체도 중요하지만 일을 하는 목적도 중요할텐데 우리 사회에서는 누구도 그것에 대해 질문하지 않습니다.

행복은 현재나 미래의 즐거움 중 하나만 추구해서는 얻을 수 없습니다. 현재와 미래가 모두 행복해야 진짜 행복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일도 마찬가지입니다. 현재나 미래를 위해서만 일을 하기보다 현재와 미래가 모두 행복해야 진짜 행복하게 일할 수 있습니다. 미래의 행복을 모아야만 행복한 것이 아니라 현재의 행복도 나눌 수 있어야 진정한 행복을 누릴 수 있습니다. 

 

혼자 일을 많이 해서 개인자본을 늘려도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고 개인만의 노력으로 해결되는 것도 아닙니다. 공동체의 나눔이 필요합니다. 

 

사람을 목적으로 하면 사람이 원할 때 시작해서 원하지 않을 때 그만둘 수 있습니다. 일을 목적으로 하면 정해진 일을 마칠때까지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일을 시간대별로 쪼개서 할 수밖에 없습니다. 돈을 목적으로 하면 벌고 싶은 금액을 먼저 정하고 그 금액에 맞는 일을 정해서 시간대별로 쪼개서 관리하면서 해야 합니다. 사람이 일의 객체가 될 수밖에 없고 사람은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일을 하는 기준이 변해야 할 것입니다 일이나 돈을 위해서가 아니라 일의 주체인 사람을 위한 것으로 말입니다.

 

시공간의 제약에서 벗어나면서 삶은 편안하고 풍요로워졌지만 어떠한 일이 지닌 고유한 가치는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합니다. 그러다 보니 요즘엔 많은 사람들이 일을 해서 돈을 벌기보다 일을 하지 않고 돈을 벌 수 있는 삶을 원합니다. 

 

일의 고유한 가치를 찾을 수 있어야 합니다. 일을 통해 삶의 보람을 느끼고, 사람들의 관계를 증진시키며, 삶의 행복을 발견하는 것과 같은 가치들 말입니다. 또한 일을 통해 자신의 고유성을 발견하고 자신이 사회에 필요한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어야 합니다. 

 

삶에서 일과 놀이를 분리하면 사람은 삶이나 일의 주체가 아닌 객체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삶의 주체가 되지 못하니 일에서는 행복을 찾아도 삶에서는 행복을 찾지 못합니다. 또한 삶과 분리된 놀이도 객체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일을 통해서 서로 관계를 맺고, 그 안에서 또 다른 일들이 생겨납니다. 그렇게 관계가 확장되면서 서로를 믿고 보호하며 성장해갑니다. 혼자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래야 삶이 지속되는 한 일도 지속될 것입니다.

 

더 이상 화폐경제를 확장할 수 없는 시대라면 코어경제를 확장시키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눈에 보이는 일을 확장하기 어렵다면 눈에 보이지 않는 일을 확장하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가족들 사이에 서로를 돌보거나 이웃들 사이에 서로 관계를 맺거나 확장하는 일을 들 수 있습니다.

 

무조건 싼 물건을 사기보다는 정당한 가격을 주고 사야합니다. 그래야 정당한 임금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집니다. 나눔은 거기서부터 출발합니다. 또 물건을 산다는 것은 물건만이 아니라 물건을 만든 사람의 일에 대한 대가도 함께 지불하는 것이므로 물건을 만들어 파는 사람은 물건값으로 받은 금액을 물건을 만든 노동자와 공정하게 나누는 것이 맞습니다. 

 

 

삶을 행복하게 살기 위해 일을 하는 것입니다. 행복하기 위해 돈을 버는 것입니다.

돈을 벌어야만 행복한 것이 아닙니다. 삶 속에서 행복한 일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