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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읽고잘쓰고잘말하기

나는 잘 살고 싶어 나누기로 했다(2장)

<2장 관계의 시대, 돈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다>

 

 

돈이 거래나 소비의 도구일 때는 돈을 모으기 위해 일하지 않았습니다. 공동체나 가족에게 필요한 물건을 사기 위해 일을 하고 돈을 벌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돈의 기능이 무한대가 모르는 채로 말입니다. 돈을 벌기 위해, 현재가 아닌 미래를 위해 일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한 달에 얼마를 벌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우리는 있지도 않을 일을 준비하기 위해, 필요하지도 않은 돈을 벌기 위해 훨씬 더 많은 일을 하고 있는 셈입니다. 내 행복을 위해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행복하다고 하는 것을 준비하기 위해 돈을 벌고 있습니다. 

돈을 모으기 전에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지에 대한 생각을 먼저 해야 하지 않을까요?

 

삶은 작은 것에서부터 변화합니다. 냉장고 크기를 줄이고 가족들과 같이 장을 보고 함께 요리를 해보세요. 무엇이 더 중요한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돈도 가족들과 행복해지려고 버는 것 아니겠습니까? 

 

필요 이상으로 소비를 하다보니 돈의 기능은 올라가고, 올라간 돈의 기능을 권력으로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은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그 권력을 만들기 위해 필요 이상의 욕구를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먹고살기 바쁘다는 핑계로 그 욕구가 내 욕구인지 제대로 성찰할 수도 없습닏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번 돈을 필요 이상의 소비를 하는데 써버리고, 또 돈을 벌기 위해 죽어라 일을 해야하는 악순환을 겪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남들만큼 벌 수 없으면 남들만큼 쓰지 않는 것도 하나의 대안입니다. 남들만큼 벌 필요가 없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래서 중요한 게 욕구에 대한 성찰입니다. '내가 가진 욕구가 진짜 내 욕구일까? 난 그것을 정말 내가 원해서 소비하는 것일까?'라는 물음을 스스로에게 해보는 것입니다. 

 

나에게 필요한 물건을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기업에게 돈이 되는 물건을 만드는 것이 지금 표준화의 목적입니다. 표준화는 욕구의 독점입니다. 다양한 욕구를 표준화시켜 소비를 독점하려는 것입니다. 시간만이 아니라 욕구도 독점함으로써 사람들의 행복을 표준화하고 있습니다. 

(사회적 약자를 위한다는 사회복지현장의 프로그램들도 그러하지 않은가 성찰이 필요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메이커스가 코딩을 활용한 제품 생산으로 이해되고 있어서 저변이 확대되지는 못하는 상황입니다. 그나마 카카오메이커스나 아이디어스에서 예술가들의 생산과 판매를 지원하는 정도입니다. 하지만 플랫폼을 통한 메이커스 지원은 지역에 기반을 둔 것이 아니어서 소수의 기업에게만 기회가 주어지는 한계가 있습니다. 내가 원하는대로 주문하고 그것을 만들고 거래가 이뤄지면 지역의 생산자들이 존재할 기반이 살아나고, 그런 메이커스가 많아지면 그들이 지역경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것이 순환하면 새로운 욕구는 존중받을 수 있습니다. 

(1인 생산자인 메이커스의 제품을 원하는 소비자와 연결하는 역할 이 중요해지지 않을까? 기존 사회복지사의 역할과 융합하면 저변이 확대되지 않을까?)

 

 

기업의 욕구에 내 욕구를 맞추기 위해 죽어라 일하는 것이 아니라 내 욕구도 인정받으며 일할 수 있는 만큼 일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나의 욕구만이 아니라 우리의 욕구가 무엇인지도 성찰할 시간이 생길 것입니다. 

 

시간을 쪼개가며 일을 하기 때문에 과거에 비해 수입은 늘어나지만 행복도는 오히려 떨어지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돈이 되지 않은 일에 시간을 많이 사용했는데 지금은 그런 것들은 사치이고 낭비인 것처럼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가족들과 밥을 같이 먹는 것, 가족들과 대화하는 것, 친구의 고민을 들어주는 것, 이웃과 모임을 갖는 것과 같은 일들 말입니다. 

 

사람들에게서 더 이상 쪼갤 시간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지금도 너무 많은 시간을 일하는 데 써서 지치고 쓰러지는 사람이 넘쳐나고 있으니 말입니다. 이제는 시간을 사람들과 나누고 그 시간을 이용하여 활동하는 사람의 가치가 높아져야 합니다. 일하는 시간을 나누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일을 할 수 있도록 하고 그 남은 시간을 이용해서 사람들이 지니고 있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것은 일의 가치가 올라간다는 것과 같은 의미입니다. 일이라는 것에 돈을 버는 것만이 아니라 서로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포함되도록 해야 서로의 가치를 확인하는 시간이 될 수 있습니다. 

 

과생산과 과소비는 그대로 환경파괴로 이어집니다. 지금 세대는 미리 써서 좋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 비용은 미래의 후손들이 갚아야 하기 때문에 다음 세대에게는 큰 부담이 될 것입니다. 또한 실물만 미리 쓰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일을 미리 사용한다는 의미도 되고 누군가의 돈을 미리 사용한다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누군가 과하게 돈을 소유한다는 것은 누군가의 일을 착취하거나 누군가의 돈을 착취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일과 돈을 분리하지 않고 일치시켜도 문제가 생깁니다. 일과 돈을 분리하지 않기 때문에 일을 돈으로만 평가합니다. 돈이 되는 일만 하려고 합니다. 사람의 일을 돈으로만 평가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돈을 벌지 못하는 사람을 가치 없는 사람으로 봅니다. 일의 기능과 돈의 기능을 동일하게 봅니다. 그 기능을 분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돈이라는 것은 교환기능을 넘어 그 자체가 목적이 되는 순간 무한권력을 갖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