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좋은 방법도 실천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었습니다. 훌륭한 전략을 머리로 이해하고 정보를 쌓아도 그것이 저절로 자기 것이 되지는 않습니다. 누군가 실제로 경험한 진솔한 이야기를 읽고, 거기에서 얻은 통찰로 자신의 생각과 행동을 조금씩 바꾸어나가는 게 더 중요한 것임을 깨달았습니다.
손님을 예의와 친절로 모시는 맞이 손님과 주인의 관계에서 진심이 깊어진 사이 주망이 아닌 사람에게서 나오는 음식을 만드는 정성 식당 고유의 정서와 의미를 남기는 여운 이 길을 따라가면서 위기를 헤쳐나갈 지혜와 용기를 얻으시기를 바랐습니다
이 정도면 됐다라는 생각에서 멈춘다면, 정지가 아니라 퇴보와도 같지요.
오래가는 생명력을 지닌 식당을 하고 싶습니다. 세상의 이치가 그렇듯, 생명력이라는 것은 본질에 다가갈수록 강해지겠지요. 맛의 근본에 이를수록, 다른 사람의 마음에 가닿을수록, 어떤 큰 위기가 닥쳐도 손님들의 귀한 선택을 받으리라 믿습니다. 수십 년, 수백 년이 지나 언제 들어도 좋은, 오래도록 사랑받는 음악처럼요.
식당이 오래가려면 원가보다 가격이 높아야 하고, 가격보다는 가치가 높아야 합니다. 그런데 가격은 주인이 정하지만, 가치는 손님들이 매겨주셔야 하는 거잖아요. 그간 맛있게 느껴지게 하려고 애쓰다 보니 어느덧 국숫집의 가치가 조금씩 높아지고 있는 요즘입니다.
손님은 작은 것들에 마음이 움직입니다. 작은 것이 모여 결국 손님에게 기억됩니다.
사람을 대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 내 앞에 있는 이 사람이 세상에 유일한 단 한 사람이라는 것을 잊지 않는 마음이었습니다.
사람의 마음을 가장 쉽게 움직이는 건 수려한 음식, 뛰어난 기술, 화려한 인테리어도 아닌, 사람과 사람 사이에 오가는 말이 지닌 힘입니다.
시간이 쌓여갈수록 식당과 손님은 주고받는 관계를 넘어선 사이가 됩니다. 그리고 그 사이에 유효기간은 없습니다.
남들이 따라 할 수 없는 자신만의 세계가 담긴 음식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았습니다. 하찮고 단순해 보이는 반복적인 노동이 무수히 쌓인 결과였지요.
사소하고 지루한 것의 반복으로 진심을 담는다.
인생의 비밀은 어쩌면 여기에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설렘- 맞이- 사이- 정성- 여운> 의 책의 구성을 따라가다보면 손님이 오기 전부터 좋은 기억을 안고 돌아가 다시 찾게 되기까지 손님의 마음을 사로잡고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에 ‘스며든’ 고기리막국수의 진심 서비스를 자세하게 친절하게 들여다보게 된다. '아~ 이래서 잘 될 수 밖에 없구나. 빨리 이 가게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절실해진다. 입안에 군침이 도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고 곧 출시될 들기름 막국수가 벌써 궁금해진다.
덧붙여 나도 고기리막국수의 '정교한 진심 브랜드'를 벤치마킹해서 나만의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는 희망을 갖게 되었다. 고기리막국수 주방장님처럼 사소하고 지루한 것을 기쁘게 반복해나가는 일, 오늘의 중요한 일을 매일 꾸준히 하기
평범한 것을 특별하게 만드는 비결이라 믿는다.
■ BOOK ACTION
「작은 가게에서 진심을 배우다」를 읽고,
김윤정 대표가 9년간 고기리 막국수를 경영하면서, 손님을 대했던 진심 어린 철학과 서비스 중
가장 감명깊었던 것을 꼽아서 짧게 적어주세요.
주인과 손님의 관계가 단지 주고받는 관계를 넘어서는 ‘사이’로 더욱 깊어진다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손님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에 ‘스며든’ 고기리막국수의 마지막 한 가지 고명은 바로, 손님 한 사람 한 사람에 집중 하는 것이다.
'우리 가게를 찾는 손님에게 어떻게 더 큰 기쁨과 즐거움을 드릴 수 있을까?' 끊임없이 고민하는 김윤정 대표님의 사람에 대한 애정이 이책 전체에서 듬뿍 느껴졌고 이들이 파는 건 막국수가 아니라 손님을 향한 진심이라고 느꼈다.
그 마음이 강하게 느껴졌던 서비스는 너무 많지만 그 중에서 '아기막국수'와 '사리' 가 특히 기억에 남는다.
아이들과 외식을 하면 막상 아이가 먹을 수 있는게 별로 없어 조미김에 싸주거나 계란찜 같은 안매운 반찬에 대충 비벼주는 일이 많았다. 국수집에 가도 간이 너무 세거나 매워서 씻어주었던 경험이 다수다. 아기 막국수는 엄마들의 입장에서 고민을 해결해주는 메뉴다. 주인의 따뜻함 마음이 느껴져서 한번 가면 아이가 먼저 또 가자고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또 한가지는 사리추가라는 메뉴이다. 보통 사리추가라는 의미는 양이 부족할 때 면만 더 주는 개념인데 처음맛과 달라지기 때문에 만족하지 못하는 경험을 갖게 되는 경우가 많다. 고기리 막국수의 사리는 더 주기 위한 당위성을 가진 주인의 마음이다. 가격은 저렴하지만 한그릇을 온전히 다시 먹게 되는 즐거움! 별거 아닌거 같지만 그 작은 차이가 지금의 유일하고 특별한 브랜드를 만들었다는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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