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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읽고잘쓰고잘말하기

몸의 말들(첫 책선물)

몸의 말들은 제주에 와서 내가 노력해서 얻은 첫 책선물이라 의미가 더욱 크다.

내 몸을 자유롭게 만들어줄 넉넉하고 봉제선 없는 단색팬티도 함께하니 이 얼마나 기쁜지 ^^ 

 

8명의 여성들과 '몸'을 주제로 편하지만 아주 솔직하게 이야기나누는 느낌이었다.

그런데 너는 어때? 물어보는 거 같았다.

내 몸은 곧 나인데 몸 이야기는 해본일도 글로 적어본적도 없구나 생각이 드니 마음 한 구석이 찌릿~

 


🔖이 책의 이야기들은 기존의 '피해자로서의 몸 그리고 극복'이라는 서사가 아니어서 반갑다. 이 책에서 몸은 외모 외에 건강, 자기표현, 공중보건, 관계, 정체성, 생애주기, 취업 문제까지 생을 망라하는 행위자다.

 

 

<사랑과 혐오, 그 사이에서 / 백세희>

📑언제든지 나는 나를 사랑하거나 싫어할 수 있다. 그렇기에 사랑하지 못했다고 해서 나 자신을 통째로 부정하거나 자책할 이유도 없다.

📑지지부진하게 사랑을 향해 나아가다가 더 깊은 혐오의 세계로 밀려나면서, 내 몸을 사랑하기 위한 노력을 멈추었다. 이 선택은 나를 계속해서 혐오하겠다는 말이 아니다. 사랑하지도, 혐오하지도 않겠다는 말이다. 어떤 평가나 판단을 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사이즈 차별 없는 세상을 꿈꾸며/ 치도>
📑계속 노력할 수 있었던 이유는 지키고 싶은 신념이 있었기 때문이다. 더 이상 과거의 나처럼 사이즈로 상처받는 사람이 없었으면 하는 것. 사이즈로 차별받지 않았으면 하는 것. 그리고 사이즈 때문에 주어진 행복을 잃지 말았으면. 사이즈 때문에 무언가 하고 싶은 일이 생겨도 포기하지 않았으면. 적어도 '도전 할 수 있는 길'을 닦아놓고 싶었다.

📑사회가 정한 기준을 맞춰가며 '나는 언제쯤 주인공이 될까? 나는 언제쯤 행복해질 수 없을까?' 하며 오매불망 기다리던 내가 있었다. 하지만 그 기다림은 헛된 것임을 깨닫고 스스로를 받아들인 순간 인생이 바뀌었다. 이미 나는 내 인생의 주인공이었다.

 

 

<오늘 나의 몸 / 이현수>
📑신기하게도, 그렇게 대충 사는 것이 뜻밖에도 잘 사는 것이 되어가고 있었다. 나를 망치고 있는 줄 알았으나 나를 구해내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나를 옭아매고 있던 모든 것들로부터 나는 조금씩 자유로워졌다.

📑오늘은 그저 오늘의 몸을 즐기면 된다. 오늘이 앞으로 다가올 날 중 가장 건강한 몸일 테니까.

 

 

<몸이라는 각자의 집 / 강혜영>
📑우리는 코도, 입도, 성격도, 피부색도 하다못해 점의 위치 하나도 다 다르게 생겼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성기도 각자 다른 얼굴을 하고 있다. 어쩌다 우리의 아랫도리는 이름도 다양성도 잃어버린 것일까.

📑잠잠하던 호수에 조약돌을 하나 던지면 물결이 소리 없이 천천히 넓게 퍼져나간다. 그러나 아무도 말하지 않으면 아무에게도 일어나지 않은 일이 되어버리기도 한다. 존재성을 부정하지 않은 것, 그 존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작은 조약돌과 같다고 생각한다.

 

 

<편견 없는 몸의 그림 / 황도>
📑타투는 우리가 살며 하는 수많은 선택들 가운데 몇 안되는, 오로지 나만의 것이다..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내 몸에 미운 곳이 있다면 좋아하는 것을 넣어보다. 그곳에 시선이 머물 때마다 좋아하는 것들이 보인다면 기분이 좋아질 테니까.

📑타투 뿐 아니라, 타투에 비유하면 쉽게 답이 나오는 문제들을 우리는 여성이란 이유로 너무 많이 고민하게 되는 것 같다. 이제껏 사회가 만들어준 겉모습의 틀 가운데 정말 당연한 것들이 얼마나 있을까.

 

 

<몸매 없는 세계의 운동 / 구현경>
📑몸에 대한 만족은 결국 생각하는 방식을 바꿔야 하는 문제가 아닐까?

📑미적 가치 평가 없이 건조하게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것, 그래서 바디 포지티브는 올히려 몸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는 것으로 시작된다.

 

<아워바디, 몸의 솔직함에 대하여/ 한가람>
📑몸을 변화시킨다는 것은 타인의 시선이 쉴 새 없이 교차하는 사회에서 남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것이다.

📑 머리로 올바른 운동법을 아무리 생각해도 결국에는 몸이 스스로 맞는 방법을 터득한다. 내가 들인 노력의 시간만큼 딱 그만큼의 발전을 한다. 오늘 못 달리는 것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오늘도 뛰고 내일도 뛰면 반드시 어느 날은 잘 뛰게 된다.

 

<버티는 몸/ 고권금>
📑몸은 내가 지상에서 가지고 있는 유일한 공간이다. 어느 누구도 함부로 침범할 수 없는 사적인 공간이면서 늘상 노출되어 있는 공간이다. 그렇게 때문에 몸과 몸이 만나는 일은 쉽고도 어렵다. 신뢰가 없으면 연결될 수 없다.

 

 

🔖'내 몸은 나의 것이다' 가 아니라 '내 몸이 나다'. 우리의 정신이 몸을 소유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몸이 바로 나인 갓이다. 정신은 몸에 속해 있다. 그런 의미에서, 몸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은 곧 자아관이 된다.

 

🔖타인의 시선을 상대하는 용기, 나이듬을 인정하는 것, 아픈 상태도 인생의 소중한 부분이라는 인식, 남에 몸에 대해 되도록 적게 말하기부터 시작하자.

 

 

이제 내 이야기를 하는 것, 몸의 말들이 남긴 것..

 

 

책과 함께 #팟빵 #영혼의노숙자
123화 총장딸&강혜영 편 들어보기 강추!!

http://www.podbbang.com/ch/14700?e=23448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