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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읽고잘쓰고잘말하기

북드라마_당신의 인생을 정리해드립니다

제주로 삶의 공간을 옮긴 후

청소와 정리정돈에 영관심이 없던 나에게 미니멀라이프는 마스터키와 같았다.

관련 책을 읽고 영상을 마구 섭렵하던 중 알고리즘은 나를 정리왕 썬더이대표에게 닿게 했다.

맛깔나는 대구사투리와 실감나는 연기에 푹 빠져 ~ 이분 대박나겠다했는데

정말 거짓말같이 얼마 후 TV에서 그녀를 보게 되었다.

코로나19가 가져온 집에 대한 관심이 급물살을 타면서 신박한 정리가 수면위로 떠올랐다.

 

공간크리에이터라는 신선한 이름으로 제 2의 커리어를 시작하게 된 이지영 대표도 처음부터 잘 되었던 건 아니다. 15년 동안 해왔던 보육교사를 접고 새로운 일을 찾다가 본인이 평소에 너무 익숙하고 잘하는 것이 정리, 수납, 인테리어라는 걸 깨닫고 여기에 올인하게 된다. 집안일, 여자들의 일로 하찮게 취급되기 쉬운 정리정돈에 공간, 사람이라는 가치를 담으니 특별한 것이 되었다.

 

집 안 구석구석을 살피다 보면, 그분의 인생을 읽을 수 있습니다. 예정에 좋아했던 취미도 알게 되고, 어떤 특기가 있는지,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는지도 대충 파악이 됩니다...

누군가의 삶을 들여다보면, 결핍도 보입니다. 자신도 모르고 있었거나, 스스로를 보살피고 돌볼 여유가 없어서 애써 외면했던 그 결핍은 제가 이어서 더 잘 보이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녀에게 누군가의 공간을 바꿔준다는 의미는 그 사람의 삶에 관심을 가지고 깊이 들여다보는 것을 의미했다. 그렇기에 책 제목처럼 그녀를 만나고 실제로 인생이 바뀌고 정리되었다는 사람들이 있지 않을까? 나는 나 자신을, 가족들을, 내가 만나는 사람들을 구석구석 깊이 들여다보고 있는가 생각해보게 되었다. 정리노하우들도 도움이 되었지만 이 한문장이 나에게 강력하게 다가왔다.

 

물건을 비우면 공간이 보이고, 공간이 보이면 사람이 보인다!

 

누군가 삶이 복잡해서 아무리 노력해도 꼬인 실타래를 풀기 힘들다 느껴진다면 과감하게 공간을 바꿔보라고 이야기해주고 싶다. 나처럼 공간이동을 하라는 건 아니다. 화려하고 멋진 공간이 아니더라도 자신만의 공간(물건)을 정해보길 권한다. 온전히 공간을 컨트롤하는 자유함을 느껴보시라 권한다. (여전히 청소는 귀찮지만 ^^) 공간이 바뀌면 삶이 바뀐다!!

 

 

 

 

 

북액션>

「당신의 인생을 정리해드립니다 」를 읽고,

자신의 인생에서 버려야 할 것과 남겨야 할 것을 찾아서 적어보세요.

 

 

집과 공간에 대해 가지고 있던 고정관념을 버리고 싶다.

 

집은 언제든지 가고 싶은 곳이고, 쉬고 싶은 곳입니다. 그런만큼 그 안에 살고 있는 사람 위주로 생각해야 합니다. 남들의 기준, 세상의 고정관념에 따라 설계된 공간에서는 절대 편안할 수 없습니다. 공간을 위해 나를 바꾸지 말고, 나를 위해 공간을 바꿔 보세요. 사소해 보여도 생각보다 많은 것이 달라집니다.

 

이대표는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공간을 아주 불편하게 사용하고 있지만 의식하지 못한 채 공간에 자신들을 맞추고 산다. TV와 소파는 거실에, 식탁에 주방에, 침대는 안방에 있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리면 훨씬 많은 문제들을 쉽게 해결하게 된다 고 말한다.

누군가의 조언에 생각 없이 따르기보다는 내가 가장 편안하고, 나와 우리 가족에게 최적화된 공간은 어떤 공간인가 고민해보라고 조언한다

 

모델하우스에 소개되는 집이 가장 이상적인 집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그런 집을 부러워하면서도 지금 내가 사는 공간을 충분히 가꾸고 관리하지 못했다. 남들이 하는대로 O는 있어야지. 책상은 공부방에, 식탁은 주방에, 거실에는 쇼파와 티비가 있는게 당연하게 느껴졌다.  내 공간이 나와 내 가족을 위해 얼마든지 바꾸고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니 나는 어떤 것을 좋아하지? 나는 우리 집을 어떻게 꾸미고 싶지? 생각하게 되었다. 

 

 

 

물건이 아닌 사람이 빛나는 공간을 남기고 싶다. 

 

좋은 공간에 살아보는 것은 다이어트와 같아서 좋은 상태를 한 번 경험해본 사람은 아주 작은 노력이라도 좋아지는 쪽으로 기울이게 됩니다. 언젠가는 이전의 어수선한 상태로 돌아갈 수도 있겠지만, 그 속도 또한 서서히 느려질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러한 시도 자체가 충분히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올초 제주.에 온 이후 나는 상당히 편안해졌다.

아이들을 키우며 한 해 두 해 늘어난 옷이며 책들, 잡동사니들 중에서 꼭 필요한 것만 챙겨 이동해왔다. 

모든 물건들이 제 위치가 정해져있고 하루를 마무리할 때면 흐트러졌던 물건들을 제자리로 돌려놓는다. 공간 구석구석을 내 스스로 관리하고 있다는 느낌이 나를 자유롭게 한다.

아이들도 예외가 아니어서 우리집 제 1원칙은 제자리에. 이다.

예전처럼 양말이 없다’, ‘연필이 없다.’ 엄마를 찾는 일이 거의 없고 스스로 하는 일이 늘어났다.

공간이 바뀌니 아이들도 유능해졌다. ^^

 

제주집은 내가 무능한 사람이 아님을 깨닫게 해주었다. 청소와 정리정돈은 재능이 아니라 생활습관이라는 것을 알게 해주었다. 깨끗한 상태를 유지하고 싶어 몸을 움직이게 되었다.

의미있는 것과 가치있는 것이 무엇인지 계속 생각하게 해주었다. 불필요한 것들을 제하고 나에게 꼭 필요한 것들로 채워가게 해주었다. 나는 집이 좋아졌다.

 

앞으로 새로운 집을 갖게 된다면 어떤 가전제품과 가구를 살까보다 우리가족이 행복하고 편안하게 지내려면 무엇이 필요할까를 고민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