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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읽고잘쓰고잘말하기

북드라마_걷는 사람, 하정우

 

작년 봄 쯤, 책방 매대에서 우연히 만난 이 책을 나는 선 자리에서 다 읽었다.

하정우 배우를 작품을 통해서만 어렴풋이 알다가 이 책을 읽으며 배우가 아닌 한 사람의 개인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이 사람의 삶이 너무 궁금해지고 이 전의 책도 읽어보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걷는 일은 살을 빼고 몸을 만드는 건강을 위한 행위라는 틀에 갇혀 있던 나에게 

걷기는 일상의 유지하고 힘을 키우는 일이며 인생의 친구이자 스승이며

자신에게 투자하는 최고의 방법은 휴식(걷기) 라는 메시지가 적잖은 충격을 가져다 주었다.

 

그즈음 수많은 사람들처럼 걷기 앱을 깔고 하루에 만보걷기 시작이라는 다짐을 했었었다.

물론 계속 유지되지는 못했지만,,^^

 

이번에 북드라마 과제 작성을 위해 다시 한 번 읽어보니 이전에 읽었던 문장들이 더 마음에 닿았다. 

아마도 그 때의 나와 지금의 내가 많이 달라져서겠지.

 

 

p.10
사람마다 보폭이 다르고, 걸음이 다르다. 같은 길을 걸어도 각자가 느끼는 온도차와 통점도 모두 다르다. 길을 걸으면서 나는 잘못된 길은 이 세상에 없다는 것을 알았다. 조금 더디고 험한 길이 있을 뿐이다.

 

p.41 내 갈 길을 스스로 선택해서 걷는 것, 내 보폭을 알고 무리하지 않는 것, 내 숨으로 걷는 것. 걷기에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묘하게 인생과 이토록 닮았다. 

p.69 오늘을 위로하고 다가올 내일엔 체력이 달리지 않도록 미리 기름 치고 돌보는 일.
나에게 걷기는 나 자신을 아끼고 관리하는 최고의 투자다.

 

체력이 국력이라는 옛날말이 점점 공감이 되는 나이, 마흔이다.

나의 몸을 돌보는 일은 결국 나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는 일임을 이제서야 조금씩 깨닫게 되는 것 같다. 

내 몸을 잘 알고 내 몸이 원하는 방법으로 무리하지 않고 운동하기. 이게 내가 세운 2021년의 목표 중 하나이다. 

 

 

 

[북액션] 자신의 이름을 넣어 제목을 짓고, 일상을 단단하게 만드는 노력 쓰기

 

'쓰는 사람, 김혜란'

 

2020년을 살며 내가 전과 달라진 것 중 단연 첫째를 꼽자면 '읽는 사람'에서 '쓰는 사람'으로 의 변화다.

물론 이제 읽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다.

책을 읽다. 신문을 읽었다. OO을 읽다에서 끝나지 않고 책에서 배운 것과, 느낀 점들을 글로 남기기 시작했다.

제주살이를 시작하며 밥을 하고 아이들을 돌보는 소소한 일상들을 SNS를 통해 짧고 굵게 기록하기 시작했다.

책과 관련된 이벤트나 서평의 기회가 왔을 때 놓치지 않고 신청했다.

글을 잘 쓰고 싶어서 글쓰기와 관련된 책을 찾아 읽고 책팟캐스트를 듣고 유투브를 시청했다.

출판사, 편집자, 작가,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과의 연결고리를 만드는데 시간과 노력을 들였다. 

Mkyu를 등록하고 북드라마, 경제, 글쓰기 강의를 듣고 과제를 작성했다. 

 

그렇게 계속 쓰다보니 책을 읽고 내 경험을 적절히 섞은 <신박한 책노트>를 사람들에게 내놓는 기회도 생겼다. 

돈을 생기는 것도 아니고 책을 낸 작가도 아니지만

2020년 한해 동안 뭐라도 쓰는 사람이라는 목표를 이루어냈다.

 

무엇보다 나와 더 친해졌다.

글을 쓰는 과정이 나를 깊이 알아가고 나의 감정을 표현하는 일임을 알게 되었다.  

누군가 내 글을 읽고 공감을 표현하고 소감을 이야기해줄 때 부끄럽지만 한편으로 짜릿한 느낌을 선물받았다.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계속할 수 있는 일,

그 일이 나에게 글쓰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저자가 계속 걸어나가는 사람이라면 나는 계속 쓰는 사람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