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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읽고잘쓰고잘말하기

북드라마_마흔에게

 

 

2020년을 이틀 남겨 둔 지금,

작년 헌책방에서 눈에 띄어 구매했던 <마흔에게> 책을 꺼내 다시 읽기 시작했다.

마흔을 떠나보내며 지나온 1년의 시간들을 돌아보는 기회가 되었다. 

 

 

아들러가 말하는 불완전함이란 인격의 불완전함이 아니라 새로 시작하는 일에 대한 지식과 기술에 대한 불완전함입니다. 새로운 일을 시작하면 그 즉시 ‘잘하지 못하는 자신’과 마주하게 됩니다. 새로 시작한 일이니 못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런 자신을 받아들이는 게 ‘잘하게 되는’ 것의 첫걸음입니다._30쪽

 

돌아보면 10년이 넘는 직장생활을 하며 힘들었던 것은 나의 불완전함을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한 때문이었다. 팀의 리더로서 늘 잘해야 되고 실수하면 안된다는 생각들이 나를 지치게 만들었다. 올해 마흔이 되어 이런 마음을 내려놓으니 나의 불완전함을 인정할 수 있었고 다른 사람에게 맞춰진 삶이 아닌 내가 주도하는 삶을 계획할 수 있었다. 

 

지금까지 인생을 살면서 배우고 경험하고 축적해온 것을 전부 집약하여 무언가를 표현할 수 있다. 어떤 평가를 받든 개의치 않고 배우는 기쁨을 만끽할 수 있다. 게다가 젊은 시절보다 사물을 깊이 이해할 수 있다_34쪽

 

나이를 먹는다는 것이 젊음도, 기회도 무언가를 잃어가는 거라고 생각했던 내 자신을 발견했다. 이 책을 읽으며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노화가 아니고 변화라는 작가의 말이 강력하게 다가왔다. 내가 여태까지 살면서 배우고 경험한 것을 잘 버무려 나를 표현하는 도구로 사용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당신들의 삶을 즐기지 못한채 늙어가는 부모님이 안타깝기만 했는데 노년에 접어든다고 해서 힘들고 괴로운 일만 있지 않고 그 나이에만 가지고 누릴 수 있는 것이 있다고 생각하니 관점이 달라졌다.  

 

건강과 행복은 말하자면 공기와 같은 겁니다. 잃어버리고 나서야 ‘그것들 덕에 살 수 있었구나.’ 하고 알게 됩니다. 그때까지 행복을 의식하지 않았던 사람도, 불행하다고 느끼던 사람도 병에 걸리면 어제까지 행복했다는 것을 ‘통감’하게 됩니다._68쪽

 

늘 건강하리라고 막연하게 생각했던 시어머니에게 암이라는 복병이 찾아왔다. 일상 생활에서 누렸던 많은 일들이 달라졌고 조심하고 하지 말아야 하는 일들이 많아졌다. 아프게 되어서야 본인의 몸을 챙길 수 있게 되었지만 이제라도 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알게 되었으니 앞으로의 삶을 어떻게 살아야 될지만 생각하셨으면 좋겠다. 

 

 

에네르게이아를 비유하자면 춤입니다. 춤출 때는 순간순간이 즐겁습니다. 도중에 멈추더라도 괜찮습니다. 춤이란 어딘가에 도달하기 위해 추는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_86쪽

 

인생은 마라톤이 아니라 춤이다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순간순간 즐겁게 현재의 행복을 느끼면서 살고 싶다. 부모의 행복과 불행은 아이에게 전염된다고 하는데 내가 먼저 행복해져셔 내 아이들에게도 그 행복을 전달해주고 싶다. 

 

과거만이 아니라 미래를 놓아주는 결심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의 일만을 걱정하면 지금을 소홀히 하게 됩니다. 하루하루, 새로운 인생을 시작할 수 있으니 내일의 과제는 내일 생각하면 됩니다. _147쪽

 

설령 도중에 멈추더라도 무슨 일이든 해보는 삶을 살고 싶다. 해내지 못할 가능성도 있지만 시도하지 않으면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반대로 이야기하면 무엇이라도 시도하면 새 길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니까 

 

“나 자신에게 이르노니. 타인이 해낸 것은 나도 반드시 할 수 있다.”_253쪽

 

 

 

[북 액션]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이 있습니다. 사물을 보는 견해와 느끼는 정도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가족이어도 서로의 생각과 마음을 말로 전하지 않으면 알 수가 없습니다._221쪽

 

부모님이 늘 항상 내 옆에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나이를 들어가는 만큼 부모님도 죽음과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생각하면 겁이 덜컥나고 마음이 급해진다. 이번 기회에 그동안 하지 못한말을 전하고 싶다. 

 

 

늙어가는 부모님께 할 수 있는 격려의 말 3가지

 

 

* 자신의 병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긍정적으로 살아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얼마전 암 판정을 받으셨을 때 저는 무슨 말을 드려야 할지,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더라구요. 오히려 괜찮다 하시고

치료하면 되니 걱정말라고 하신 어머니 모습을 기억합니다.  힘들고 지치는 4번의 항암치료도 잘 견뎌내주셔서 감사합니다. 과거의 미련도 미래의 걱정도 생각하지 말고 현재를 즐겁게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여태껏 가족들을 위해, 자식들을 위해 사셨으니 이제부터는 어머니의 몸과 마음을 챙기고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자유롭게 사시길 바랍니다.  

 

“많은 일을 할 수 없는 시간이 다가와도 할 수 있는 일은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할 수 있는 일은 생각 이상으로 많습니다. 그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하는 것만이 나이 들어서도 자유로이 살 수 있게 하는 힘이 됩니다.”
남은 시간이 짧다고 생각하는 사람과, 언젠가 끝은 오겠지만 오늘이라는 날을 힘껏 사는 사람 중에 어느 쪽이 더 행복할까? “남은 인생은 누구도 알지 못한다. 이 사실을 바꿀 수 없다. 바꿀 수 있는 건 우리 자신의 의식뿐이다.”

 

 

* 엄마의 기도 덕분에 제가 무탈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나이 마흔이지만 지금까지도 자식걱정하며 저를 위해 기도해주시는 엄마.

지치고 힘들 때, 포기하고 싶을 때가 있어도 그 사랑을 생각하면 감사한 마음이 생기고 일어날 힘을 얻습니다. 

저도 엄마처럼 나와 가족을 위해 기도하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무슨 일이든 해보지 않으면 소용없습니다. 해내지 못할 가능성도 있지만 그런 경우에도 “하지 못한다”는 현실에서 시작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할 수 있어.” “곧 할 거야”라는 가능성 속에서만 살면 새로운 길을 개척하지 못합니다._188쪽

 

 

* 성실하고 부지런하게 일하시는 아빠를 본받고 싶습니다. 

정년퇴직할 나이가 되어도 일을 할 수 있는 곳이 있어서 감사하다며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일하시는

아빠를 보면서 안쓰럽기도 하고 본받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젊었을 때는 가족을 먹여살리기 위해 일했지만 

지금은 아빠 건강을 우선으로 생각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아빠가 건강하셔야 저희도 마음 편하게 잘 지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