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우린 지금 '언컨택트'의 시대에 살고 있다.
언컨택트는 비접촉, 비대면, 즉 사람과 직접적으로 연결되거나 접촉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불안하고 편리한 시대에 우리가 가진 욕망이자, 미래를만드는 가장 중요한 메가 트랜드다.
언컨택트는 서로 단절되어 고립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계속 연결되기 위해서 선택된 트렌드라는 점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우리가 가진 연결과 접촉의 방식이 바뀌는 것일 뿐, 우린 앞으로도 계속 사람끼리 연결되고 함께 살고 일하는, 서로가 필요한 사회적 동물이다.
지금 우리가 맞은 언컨택트는 과거 시점에서 보면 예고된 미래였던 셈이다.
언컨택트는 기회과 위기가 공존하는 영역이자,, 미래를 바꾸는 가장 강력한 메가 트렌드 중 하나다.
빨리빨리와 끈끈함은 지극히 한국적인 속성이다. 가장 심화된 컨택트 사회였던 한국사회에 코로나19는
언컨택트를 증폭시키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되어줬다. 코로나19가 언컨택트 트랜드의 티핑포인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장. 일상에서의 언컨택트 / 당연한 것이 당연하지 않게 될 때!
-본능적 욕구나 인류가 쌓아온 남녀 간 애정 표현과 교감의 문화 자체를 바꾸는 게 아니라, 불안을 해소하는 방법을 찾음으로써
본능과 문화를 계속 지키려는 것이다. 컨택트의 욕망을 위해 언컨택트의 방법을 구사하는 셈이다.
-기성세대식 회식 문화는 직장에 밀레니얼 세대가 많아진 지금 시대에선 직원들의 화합과 단결과도 무관해졌다.
오히려 회식이 화합을 더 해칠 수 있다. 함께 하는 자리가 전혀 필요 없다는 게 아니라, 술자리 중심의 회식 문화는 한계점을 맞았다는 얘기다.. 많은 사람들은 술잔 주고받으며 끈끈하게 스킨십하거나 만취하지 않아도 충분히 관계를 형성하고 소통하는 시대를 원하고 있다.
-초연결 사회는 인터넷과 모바일 기기, 센서 기술 등의 전화로 사람과 사물 등 모든 것이 연결된 사회를 말한다.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빅데이터, 증강현실, 자율주행 자동차, 스마트 시티 등 미래 유망하다는 비즈니스도 모두 초연결 사회의 산물이다.
우린 연결되지 않으면 안되는 시대를 살고 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초연결 시대에 단절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사람과의 연결에서 오는 불필요한 갈등과 오해, 감정 소모, 피로에 대한 거부다.
-사람은 사람과 어울리며 살아야 한다는 말은 언제까지 유효할까? 사람은 원래 사람을 좋아해서 소통과 연결을 해왔던 걸까? 아니면 소통과 연결을. 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보거나 사회생활을 할 수 없어서 그랬던 걸까?
대면과 접촉을 통한 스킨십이 유통매장에서의 영업 방식에서 중요한 역할이었다면, 이제 그 반대의 욕망을 가진 소비자를 위해 선택권을 주는 걸 적극 받아들이고 있다. 당연하던 대면과 접촉이 이제 당연하지 않아진 것이다.
-무조건적인 단절이 아니라, 피하고 줄여도 아무런 지장이 없도록 만드는 것이 언컨택트 기술이자 서비스의 방향이다.
2장. 비지니스에서의 언컨택트/ 기회와 위기가 치열하게 다투는 과도기!
- 관성을 깨는 건 늘 어렵다. 한국 대기업들은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부터 변화, 혁신을 입에 달고 살았지만 막상 조직 문화를 바꾸는 작업에선 소극적이었고, 기존 직원들의 저항도 많았다. 그런데 코로나19가 놀라운 트리거(방아쇠)가 되었다.
- 재택,원격근무는 결국 진화의 산물이다. 기업이 더 높은 생산성과 효율성을 얻기 위해 선택하는 것이지, 굳이 사무실 나오지 않고서도 일할 수 있다는 이유 때문에 하는게 결코 아니다. 언컨택트는 수단이지 목적이 아니다.
- 일하는 방식의 변화는 단지 사무실에서 하느냐, 집에서 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어떤 기술을 활용해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일 것인지가 핵심이지 공간이 핵심은 아니다.
- 일하는 방식이 바뀌면 삶의 태도와 라이프스타일도 바뀐다. 유연근무제는 복지 이슈이기도 하다. 유연근무제를 통해 원격근무, 재택근무도 좀더 수월하게 하고, 이를 통해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늘리는 것을 복지 혜택으로 보는 셈이다. 원격근무와 재택근무는 엄밀히 말해 유연근무제에 포함된다. 원격근무는 성과를 가지고 평가를 받고, 직원에게 주워진 자율만큼 회사와 직원 간의 신뢰가 중요하다.
- 원격근무를 하면서 소외감과 고립감을 느꼈을 때 이를 해소할 방법을 찾는 것도 앞으로 기업이 관심을 기울일 일이다.
원격근무가 일하는 방식만 바꾸는 게 아니라 삶의 방식 전체를 바꾸는 것이기에 단순하게 생각해서도 안되고 장밋빛 환상을 가져서도 안 된다.
- 디지털 디바이드(정보격차)는 어느 분야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결국 불안과 위험을 해소하면서 컨택트를 하고, 교류를 통한 비지니스를 이어가기 위해선 언컨택트의 방법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린 컨택트를 버리자는 게 아니라, 컨택트를 지키키 위해 언컨택트를 도구로 쓰자는 것이다.
- 비대면이라는 것은 사람은 빠지지만 그 자리에 애플리케이션과 데이터가 들어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비대면이 우리의 접촉에 따른 불안만 해소시키고 시간 절약의 편의만 주는 게 아니라, 유통과 서비스업계로선 매출 확대를 위해서라도 꼭 가야 할 방향인 것이다.
- 언컨택트 사회는 비대면이지만 오히려 더 촘촘한 감시와 통제가 가능할 수도 있다. 사람이 사람을 통제하는 시대는 끝났다. 사람이 사랑을 통제한다는 발상도 유효하지 않은 시대다. 통제가 아닌 관리와 보호를 위해서 사람이 아닌 기술의 힘을 빌릴 방법에 대해 고민이 필요한 시대인 건 분명하다. 언컨택트 사회의 딜레마다.
- 언컨택트 이코노미는 언컨택트 기술과 언컨택트 문화가 만들어내는 새로운 경제, 즉 언컨택트 사회가 만들어내는 비즈니스 기회이자 시장을 말한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5G, 블록체인, 모빌리티, 스마트 시티, 스마트 팩토리, 클라우드 컴퓨팅, 로복 등은 최상위 글로벌 IT기업들의 대표적 사업이자 미래 기술, 미래 산업으로 꼽히는 것들인데, 흥미롭게도 모두 언컨택트와 연결되어 있다.. 언컨택트 사회는 글로벌 기업의 영향력을 더 높여줄 것이다.
3장. 공동체에서의 언컨택트/ 더 심화된 그들만의 리그와 양극화!
- 언컨텍트 사회의 인간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건 '끼리끼리'다. 검증되고 안전한 사람이자 서로 비슷한 수준과 취향을 가진 사람들 간의 관계에 집중하는 것이다. 이른바 그들만의 리그가 강화되는 것이다. 프라이빗&프리미엄은 그들만의 리그를 만드는 가장 효과적인 장벽이다.
- 컨택트 사회에서 자발적 고립화는 괴짜들이나 비주류의 선택이었지만 언컨택트 사회에선 다르다. 보편적 주류들의 선택이 될 수가 있는 것이다. 우리가 타인과의 관계를 최소화하면서 반대로 자신에 대한 집중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홈캉스나 홈스케이프가 늘어나는 건 집에 대한 태도 변화이자, 휴식에 대한 인식 변화다.
- 우리가 느슨한 연대를 얘기하는 것은 변화된 욕망 때문이다. 혼자 사는 시대라서 오히려 새로운 연대가 필요해진 것이다. 고립되고 외롭고 싶은 게 아니라, 혼자 사는 것을 기본으로 두고 필요시 사람들과 적당히 어울리고 싶은 것이다. 혼자와 함께의 중간지점, 즉 혼자지만 가끔 함께가 되는, 서로 연결되긴 했지만 끈끈하진 않은 느슨한 연대인 것이다.
- 우린 정말 자신이 잘못하고 부끄럽고 뉘우칠 때만 미안하다고 하는 게 아니다. 그냥 감정이 불편하거나 갈등이 생길 것 같으면 "미안해"라는 한마디로 이를 회피하려 하는 경우도 많다.. 서비스를 주고받는 일시적 관계의 사람과는 감정과 갈등을 원치 않는다. 미안함을 느끼는 것 자체가 불편함이 된다. 언컨택트는 서비스를 받는 데 있어서 미안함을 느끼지 않게 해주는데도 효과적이다.
- 누군가에겐 기회가 되는 변화가 누군가에겐 위기가 된다. 기회 쪽에 있는 사람과 위기 쪽에 있는 사람이 서로 대결하는 건 아니지만, 현실에선 두 집단의 갈등이 생길 수 있다. 정보를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격차가 심각한 위기를 낳았듯, 언컨택트 환경에 적응한 자와 그렇지 모산 자의 격차도 위기가 되고, 이런 위기는 특정 동네에만 몰려 있는 나와 상관없는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속한 공동체 안에서 존재하는 우리의 문제다.
- 사회적으로 배제되는 계층은 대부분 가난하고 소외된 계층이다, 복지확대, 기본소득제에 대한 논의 등이 코로나19가 초래한 격리와 단절의 경험 속에서 우리에게 던져진 고민 중 하나다. 빈부격차가 다른 모든 격차로 확대되는 상황은 공동체와 사회 전체로도 심각한 리스크다. 격차가 더 커지도록 방치하면 다음 세대에겐 더 큰 위기가 된다. 사회가 급변하는 시기에는 정치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 우린 앞으로도 계속 연결되고, 소통하며, 어울려 살아야 한다. 기후변화와 일자리, 생명과 인권 등 공동의 문제를 해결하며 공존해야 한다. 사람이 중심인 사회를 원하는 건 컨택트 사회나 언컨택트 사회나 마찬가지다.
언컨택트 사회는 예고된 미래였지만, 코로나19의 갑작스런 등장으로 전환 속도가 엄청나게 빨라졌다. 이미 시작된 언컨택트 사회, 우린 그 속에서 계속 질문하고 답을 찾아가야 한다. 이제 시작이니까.
'잘읽고잘쓰고잘말하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루 한권 독서법<1장_뇌로 읽는 선택과 집중 독서법> (0) | 2020.06.17 |
---|---|
팔리는 작가가 되겠어, 계속 쓰는 삶을 위해 (0) | 2020.06.16 |
내향 육아 (0) | 2020.06.08 |
돈지랄의 기쁨과 슬픔 (0) | 2020.06.07 |
코로나 빅뱅, 뒤바뀐 미래 (0) | 2020.06.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