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경의 유투브대학에서
신기율의 마음치유 글쓰기 6강 영상을 보고 짧게나마 글을 쓰는 과제를 하고 있다.
마지막 6강은 소설의 플롯을 이해하고 작성해보는 연습을 해보았다.
<소나기> 를 주제로 발단, 전개, 위기, 절정, 결말을 고려해서 아홉 줄 소설을 써보기
아침부터 더위가 기승을 부린다.
벌써 며칠 전부터 비가 올 예정이라고 뉴스에서 떠들어댔지만 해만 쨍쨍이다.
‘쳇! 기상청 예보는 늘 맞지를 않아. 차라리 내가 맞추는게 낫겠어.’
”엄마, 나 오늘 우산 가져가?”
”안올거 같은데 그냥가. 혹시 오면 엄마가 이따 가지고 갈게~”
아이들을 보내고 카페에 앉아 신선놀음이다.
세상돌아가는 건 알아야하니 신문도 펼쳐보고 좋아하는 책 한구절 필사도 한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고개를 들었을 땐 뭔가 컴컴한 기운이 느껴진다.
밖을 보니 검은 구름으로 하늘을 뒤덮었고 불과 몇분 사이에 갑자기 소나기가 후두둑 쏟아지기 시작했다.
‘뭐야~ 진짜 덥더니 오늘은 진짜 오잖아’
기상청 예보가 웬일로 맞았네 신기해하면서 동시에 널어놓고 온 빨래와 열어놓은 창문들이 머리속을 스쳐가고
고개를 숙이니 딸랑 몸만 있는 내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아~ 우산!! 집에 어떻게 가지..’ ^^;;
아이 하교시간에 맞춰 학교앞으로 데리러 가려던 계획이었는데 대략 난감하다.
‘집에 뛰어가서 우산을 가져가? 조금더 기다려봐?’
하늘을 봐도 금방 그칠 거 같지 않은 야속한 장대비다.
그렇다고 우산을 사자니 집에 잔뜩 있는 우산들이 생각나 망설여진다.
‘아!!!! 어떻게 하지?????’
‘일단 나가보자.!!’
카페 입구에 서서 하염없이 내리는 비를 멍하니 바라본다.
양동이로 퍼붓는 듯한 빗 속을 뚫고 섣불리 한발을 내딛기가 어렵다.
막 뛰어서 집에까지 간다고 해도 아이 하교 시간이 늦을 거 같고
그냥 뛰어가자니 아이도 비를 맞고 집에 가야 되니 선택권이 별로 없었다.
‘아 안되겠어. ㅠㅠ 우산을 사자.’
가방을 뒤적거리는데 지갑이 없다. 어?! 집에 두고 왔나?
급하게 휴대폰을 꺼냈는데 배터리 5%
“아~ 미치겠네, 젠장~ 뭐 이런일이 다 있어!!!”
마치 소설 속 비련의 여주인공이나 된 거 같은 이 시나리오는 뭐지..
어떡해 어떡해 입술을 깨물던 찰나!
머릿속으로 빛처럼 ‘기프티콘’과 ‘아이패드’가 지나갔다.
얼마 전 올케한테 생일선물받았던 올리*영 기프티콘이 있다는 게 떠올랐다.
소설 속 장면처럼 카페 바로 옆이 올리*영 이라니. 오마이갓~!!
매장에 당당히 들어가서 미니언즈가 그려진 귀여운 우산을 고른 후
계산대에서 큼직한 아이패드를 열어 5만원 바코드를 내민다.
직원이 뭐 이런 사람이 하는 표정으로 위아래를 훑어본다.
그러면 어떠하리, 난 비를 피하는 방법을 찾았는 걸.
“아들 조금만 기다려.
하나뿐이지만 사이좋게 쓰고 집에 가자.”
장대비는 여전히 퍼부었지만 내 발걸음은 가벼웠다.
후두둑 후두둑 빗소리가 신나는 댄스음악처럼 들렸다.
**경험한 것을 쓰니 크게 어렵지는 않았지만 이게 소설인지는
에세이인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그래도 한편의 글을 완성했다는 뿌듯함이 있다 ㅎㅎ
<오늘 배운 주요내용>
*구성력은 실천에서 나온다
-기승전결에서 '기'만 쓰지 않는다.
-마지막 결까지 완성하는게 좋다
- 짧은 글이지만 임팩트가 강한 카피라이터부터 시작해보자
*구성력안에서의(지도) 노력이 중요하다
-구성력을 키우려면 듣고 배워야 한다. 구성을 잘하는 사람이 어떻게 구성하고 있는지 배운다 (모티브 필사)
-덩어리짜기->구성->매끄럽게 다듬기->한달후 읽어보고(객관적) 다시 수정
* 글쓰기는 마치 요리와 같다. 재료가 나중에 어떻게 될 지 아는 것
* 큰 그림이 있을 때 가장 최선의 구성이 되고 표현은 노력해야. 쓰면 쓸수록 는다
주위의 사물을 유심히 살피며 이것말고는 다른 것은 없을까 생각을 넓히는 것
세가지가 덩어리로 뭉쳐졌을 때 최고의 글이 되고 글쓰는 재미가 생긴다. 힘있는 글이 된다.
'잘읽고잘쓰고잘말하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의 비거니즘 만화_보선 (0) | 2020.10.08 |
---|---|
준최선의 롱런_문보영 (0) | 2020.10.08 |
저는 측면이 좀 더 낫습니다만_하완 (0) | 2020.08.21 |
삐삐언니는 조울의 사막을 건넜어_이주현 (0) | 2020.08.19 |
평일도 인생이니까_김신지 (0) | 2020.08.05 |